그게 무엇이든 내 생각으로 가득차있어서 도무지 다른것들이 들어오지 못하고 있다.
- 2011/02/19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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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무엇이든 내 생각으로 가득차있어서 도무지 다른것들이 들어오지 못하고 있다.
- 2010/11/30 0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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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에 남는것은 근면함에 대한 것이다. 삶을 근면함과 성실함으로 이야기하는 말에는 삶을 견디고 이기어내는 진지함이 담겨져 있는 듯하다. 나는 아직 오래 살아야 하기에 더 많이 근면해야 할 것 같다.
일을 시작하려하니 공부에 미련이 남는다. 그러나 지금 당장 내가 공부할 곳을 찾기어렵기에. 할 수있다면 스스로 공부를 하는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사소한 자료들을 꾸준히 모은다면 내게 소용이 될지도 모르겠다. 그런 정도라면 할 수 있을것 같다.
사실 잘 하지 못하는 일이다.
- 2010/08/23 0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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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동안 건축만 하다 IT쪽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느낀 것중 하나는, IT 업계의 사람은 '인간'이라는 존재를 상당히 단순화 시켜서 생각한다는 점이다. 극단적으로 말해서, 이쪽에서 생각하는 사람이라는 존재는 눈과 뇌, 입력장치를 조작할 최소한의 운동기관만을 가진 생명체처럼 생각한다고 느껴질 때가 있다. 그러나, 사람은 그보다는 훨씬 복잡한 존재다. 오랜시간동안 진화의 단계를 거쳐 만들어진 사람이라는 존재는 현재는 유효하지 않는 많은 불필요한 습관을 가지고 있고, 또 생존과 관련된 본능을 여전히 가지고 있다. 이정도가 좀 지나친 비약이라면, 최소한 이쪽에선 세계를 다분히 2차원으로 인식하는,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긴 하지만, 경향이 있다는 정도는 확신할 수 있다.
그런 생각이 가장 단적으로 드러나는 부분이, 전자책과 관련된 이야기들이다. 전자책에 대한 논의가 되풀이 될때마다, 중요한것은 텍스트를 얼마나 소형의 매체에 집적할 수 있는지, 얼마나 많은 텍스트를 확보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들 뿐이다. 좀 더 관심을 가지면, 화면의 품질이나 문자의 섬세한 정도가 이야기된다. 그런데 정말로 종이에 인쇄된 것과 동일한 품질의 화면을 가지고 또 충분한 텍스트가 확보된다면 그걸로 전자책은 인쇄물과 동등한 수준에 도달하게 되는 것일까?
책이라는것이 문자로 구성된 문장의 연속이고, 또 책을 본다는 것이 그 문장들을 통해 지식과 정보를 얻는 것이라면, 그것만으로 충분하다. 그러나, 책은 결코 한면의 LCD 화면과 동등하진 않다. 책은 실제로는 수많은 페이지의 집합이고, 그 집합이 만들어내는 구체적인 물리적인 실체이다. 여기서 '책'은 단순히 문자를 저장하는 매체에 그치지 않는다. 우리는 그 책을 가지고 책장 어딘가에 꽃아놓을 수도 있고, 그 두께로 책의 분량을 짐작할 수도 있고 읽고있는 곳의 대략적인 위치를 찾을 수도 있다. 책장을 훌훌 넘기면서 책 내용을 대충 살펴볼 수도 있고, 심지어는 베고자거나, 책을 돌리거나, 표지에 낙서를 할 수도 있다.
나는 이런 일련의 책의 가진 속성들이, 책이 가지고 있는 사용자 경험이라고 생각된다. 수천년간 인류가 발전시켜온 섬세한 UX와 또 그와 연관된 인류의 직관적인 감각경험들이, 단순히 전자책으로 전환될 수 없는 인쇄물의 가치이다. 책의 두께, 표지를 구성하는 방식, 제본하는 방식 등은 결코 간단한 일이 아니며, 한사람의 결정으로 이루어진 것도 아니며 오랜시간동안 최적의 결과를 위해 다듬어진 결과물들이다. 누군가는 5인치 남짓한 화면에 검색어를 입력하고 또 그것을 통해 책을 읽는 경험의 편리함을 이야기하겠지만, 누군가는 책이 가진 경험이 유용함을 이야기 할 것이다.
그럴수밖에 없는 것은 책은 그자체로 5인치가 훨씬 넘고, 인치가 아닌 제곱미터나 세제곱미터로 환산되는 공간속에 실재하는 사물이기 때문이다. 절대로 전자책은 내 방 어딘가에, 놓아둘 수는 없다. 검색어로 책을 찾는 일이 편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당장 가까운 서점을 찾아가면, 대략 500인치쯤 되는 아이맥스 스크린에 수많은 책의 표제를 한 화면에 확인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을지도 모른다. 더군다나 그 화면은 버벅임도 전혀없고, Full 3D로 제공된다. 마우스도 필요없고 움직임 하나하나에 반응하는, 정말 현실감있는 경험을 제공한다. 왜냐하면 정말로 현실이기 때문이다. 정말로 필요한 책을 찾아 헤멘적이 있다면, 인터넷에서 스크롤을 돌리며 책을 찾는 것보다, 서점에서 몇 걸음 걸으면서 관련된 책을 찾는게 훨씬 유용하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전자책으로 이런 정도의 경험이 가능하려면 얼마나 수준높은 기술의 발전이 있어야 할까?

물론, 전자책은 인쇄물이 가지지 못한 많은 장점들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같은 크기의 전자책 화면과 인쇄물은 결코 같은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진 않는다는 점은 인정하자. 그리고, 정말로 전자책이 인쇄물을 전적으로 대체할 것이라는 전망을 하고싶다면, '책'이라는 실체가 가지는 ux를 다시한번 잘 생각해보고, 그것들은 전자책에서 구현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말하자면, 책의 두께, 부피 등이 전자책의 ux를 통해 구현되어져야 한다는 점이다. 책장을 넘기는 애니메이션 뿐 아니라, 책장을 후루룩 넘기거나, 책의 두께를 통해 읽고있는 곳의 위치를 가늠하는 등의 경험이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는 점이다. 책의 제목, 저자의 이름 뿐 아니라, 인쇄물의 형태, 크기, 색상 등등의 물리적인 특징을 통해 책을 인지하고 구분할 수 있어야 한다. 적어도 나는 내 책장에 있는 책의 제목을 하나하나 읽지않고도 필요한 책을 찾을 수 있다. 마찬가지의 일이 전자책에서 가능할 수 있어야 한다.
점점 전자책을 교재로 사용한다거나 하는 일들이 현실이 되어가고 있다. 그러나, 교육심리학을 배운적이 있다면, 사람이라는 진화론적 존재가 '인지'하는 과정이 단순히 텍스트를 컨버팅해서 뇌에 저장하는 것과는 전혀 다르다는 점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책을 만지고, 그 위에 낙서를 하고, 또 그 책을 어딘가에 두고, 또 꺼내는 일들이 모두 텍스트를 읽는 것과 같은 맥락으로서 인지에 영향을 미친다. 그것이 사냥을 하고 채집을 하던 인류가 가진 쉽게 변하지 않는 것들이다. 궁극적으로 전자책이 그와같은 경험들을 거의 근접하게 구현하는 것은 불가능하진 않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들이 실현되기 전에 단순히 저장매체의 용량만으로 전자책이 모든 책을 대체할 것이라는 상상은 철없다. 그런일은 가능하지 않을 것이다.
- 2010/07/17 0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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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의 위기는 수신율이 떨어진다거나, 아이폰4 os의 완성도가 떨어진다거나 하는데에 있지 않다. 다만, 아이폰은 과거의 독보적인 위치를 잃어가고 있다. 서울버스 앱으로 버스의 도착시간을 확인하는 것은 전에는 오직 아이폰만이 할 수 있는 기능이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수많은 핸드폰이 마찬가지의 기능을 가지고 있다. 이것은 스마트폰 시장이 충분히 성숙한 단계에 이르렀다고 생각해도 될 것 같다. 아이폰은 미래의 기기로서 스마트 폰의 프로토 타입을 성공적으로 시장에 보여줬고, 이제 시장은 그 프로토 타입을 따라가고 있다. 과거에는 오직 아이폰만이 진정한 스마트폰이었지만, 이제는 더 많은 스마트폰의 선택권이 있다. 아이폰4가 다른 안드로이드폰보다 우월하다고 입증되더라도, 갤럭시나 디자이어가 충분히 훌륭한 스마트폰이라는 사실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최근, 스마트폰의 쟁점이 다시 하드웨어로 옮겨가고 있는 것은 마찬가지의 맥락이다. 그토록 강조되었던 아이폰의 os는 안드로이드의 개방정책으로 인해 그 강점을 상당부분 상실했다. 안드로이드가 하찮은 존재에서 아이폰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성장하는데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안드로이드를 통해 소프트웨어는 '수준의 문제'에서 '선택의 문제'로 옮겨갔고, 다시 하드웨어가 부각되고 있다.
그러나, 다시 시작된 하드웨어의 논점은 단순히 어떤 하드웨어가 가장 좋은 스펙인지 결정하는 것을 의미하진 않는다. 최고의 성능을 경쟁하는 고스펙 기기의 논의는 지루하기만 뿐이다. 더 이상 하나의 업체에서 세대별로 새로운 스마트폰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아닌 이상, 하드웨어의 스펙은 끝없는 물고 물리기 경쟁 일 수 밖에 없다. 오늘 산 내 스마트폰보다 더 좋은 스마트폰이 곧 시장에 나올 것 이며, 최고의 성능을 가리는 자리는 계속해서 갱신되는 자리일 것이다. 그러므로, 가장 좋은 기기의 스펙을 따지는 것은 사실 큰 의미를 가지지 못한다. 오늘은 삼성이 내일은 아이폰이 또 그 다음에는 HTC가 최고가 될 것이다.
더 의미있는 것은, 최고의 스펙이 아닌 그다지 별볼일 없는 스마트폰이 시장에 등장하고 있다는 점이다. 정말로 스마트폰이 하드웨어의 고성능을 의미하는 것이 아닌 소프트웨어로써 확장성과 이용성을 의미하는 것이라면, 다소 덜떨어지는 핸드폰 역시 스마트 할 수 있다. 지금까지는 아이폰이 최고의 성능과 최고의 소프트웨어로써 스마트폰 시장을 형성했다면, 그 폭은 더 광대역이 되어가고 있다. 스마트폰의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고 싶고 정해진 기능이 아닌 자신이 선택해서 만들어가는 핸드폰을 사용하고 싶다면은, 굳이 24개월 약정에 어마어마한 할부금을 내면서 최고가의 핸드폰을 살 필요는 없다.
여전히 많은 사람들은 스마트폰보다는 저가의 핸드폰을 더 많이 사용하고, 지금도 구입하고 있다. 아직까지 스마트폰은 첨단기술이나 유행에 민감한 얼리어답터의 전유물에 불가하다. 그러나, 스마트폰은 결코 차상위의 핸드폰 개념이 아니다. 2.5인치 액정에 폴더형식의 스마트폰이 얼마든지 가능하다. 물론, 그러한 스마트폰에서 유기체와 같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ux를 가지지 못하겠지만 제한된 영역안에서 필요한 앱들을 설치하고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틀림없이 그러한 스마트폰을 원하는 수많은 사람이 존재할 것이다. 자신의 핸드폰 사용습관을 바꾸지 않고, 또 너무 큰, 너무 비싼 핸드폰을 사지 않더라도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하고자 하는 요구. 그것들을 충족시켜줄 스마트폰이 등장하게 될 것이다.
아이폰이 가지지 못한 안드로이드의 강점은 오히려 저 스펙의 기기들이 양산될 수 있다는 점에 있을지도 모른다. 언젠가는 정말 거의 모든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사용하게 되는 날이 온다면, 그 모든 사람들이 그 거대한 스마트폰을 들고다니게 될것이라 상상할 수는 없다. 정말 그런 날이 온다면 애플이 아이폰 나노와 같은 제품을 출시하게 되겠지만, 그러나, 지금도 충분히 저렴한 안드로이드 폰을 구입할 수 있다. 더 넓은 시장과 그리고 더 폭넓은 사용자가 안드로이드 쪽에 있다. 충분히 슬림하고 버튼식 자판이 채택되있으면서, 중력센서는 없어도 좋으니깐 GPS와 Wifi를 탑재하고, 굳이 터치를 하지 않아도 좋으니깐 버벅거리면서 애플리케이션을 돌릴 수 있는, 무엇보다 제발 엄청나게 크지는 않는, 개인적으로 간절히 바라는 스마트폰은, 안드로이드 쪽에서 먼저 등장할 것 같다.
- 2010/07/12 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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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거추장스러운 것을 못견딘다. 나는 새로산 핸드폰에서 커버를 씌우지 않고, 책에 씌어진 껍데기들은 서점을 나서기 전에 버려진다. 이런 나의 강박은 컴퓨터를 쓸때도 마찬가지다. 나는 내 컴퓨터에 너무 많은 프로그램을 설치하고 싶지 않다. 전문프로그램이야 물론 설치해서 쓸 수밖에 없지만 자잘한 유틸들이 내 컴퓨터 어딘가에 자잘하게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게 싫다. 바탕화면은 윈도우95플러스시절부터 휴지통밖에 없었고 새로산 갤럭시스에도 다양한 앱들은 커녕 꼭 필요한 앱들만 설치를 해놓고 있다. 물론, 아무것도 씌어져 있지 않음은 물론이다.
건축과 학생인 탓인지 나는 컴퓨터 조차 공간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나보다. 내 눈에 보이는 것은 lcd에 표시되는 화면 뿐이지만 나는 그 안에 어떤 공간이 있는 것 처럼 느껴진다. 그 공간 어딘가에 조각나고 불필요한 공간들이 있는 것은 정말이지 견딜 수 없다. 내가 인터넷 익스플로러 이외의 브라우져를 생각할 수 없는 이유도 그렇다. 윈도우에는 익스플로러가 기본으로 제공되고 나는 그 이상으로 무언가가 필요하진 않다. 불편을 느낄 수 있다 하더라도, 새로운 브라우져를 써야할 이유가 되지는 않는다. 더구나, 새로운 익스플로러를 필요로 할 만큼 내가 더 빠르게 더 많은 인터넷 공간을 찾아다녀야 한다고 생각지도 않는다. 어디까지나 나에게 인터넷은 필요하긴 하지만 지금 내가 쓰는 시간보다는 더 적게 사용해야만 하는 대상이기 때문이다.
터무니없는 건물을 지어놓고 아무런 기능도 쓸모도 없는 건물에 과도한 의미를 부여하는 건축가를 싫어한다. 사람들은 그렇게 심오한 공간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누군가는 그런 건축을 훌륭하다고 하겠지만, 사실 건축은 그보다는 보다 보편적인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다. 그리고, 보편적인 사람들은 별 관심도 없고, 이용해야할 이유도 없고, 불편한 건물을 굳이 방문하지 않아도 될 권리가 있다. 오히려 그런 권리는 더욱더 존중받아야 한다.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것은 더욱 빠르고 훌륭한 기능을 갖춘 브라우져가 아니라 그냥 쓸 수 있는 브라우저에 가까운 것 같다. 사실 어떤 브라우저를 쓰든지 그건 별로 중요한 일이 아니다. 틀림없이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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