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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를 좋아한다. 어릴적 우리집 천장에는 고양이 가족이 살고있었고 우리가족의 공공의 적이었던 그 고양이들은 나 혼자 좋아했다. 한번도 고양이를 기를생각은 해본적없지만 지나가는 고양이를 볼때마다 감탄한다. 정말 예쁘구나 하고.
그렇지만 기를자신은 없다. 살아있는 생명에게 내가 어떤 책임을 지는것은 두렵다. 예쁜아기를 볼때 아 예쁘구나 하는것하고 한 아이를 낳아 기르는것 하고는 다른얘기다. 또 예전하고는 다르게 요즘은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다. 어릴적만하더라고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은 별로 없었던것 같은데, 우리 누나를 포함해서 고양이라고하면 끔뻑 죽는 사람들이 많다. 나는 고양이는 좋아하지만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고양이만 좋아하는 건 아니다. 소나 말, 송사리, 나비나 잠자리나 개미같은것들도 좋아한다. 살아 버둥거리는 것들을 보면 그렇게 마음이 뿌듯할 수 가 없다. 복도 한켠에 먼지가 자욱이 쌓이 수족관에 헤엄치는 물고기가 살아움직이는 존재라는걸 나만 빼고 아무도 모른다. 헤엄치는 물고기가 얼마나 예쁜지 관심있는 사람이 없다.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은 많아도 모니터의 예쁜 물고기 사진을 좋아하는 사람은 많아도 지나가는 수족관에 호흡하는 물고기엔 관심이 없다. 대놓고 다리 네개 이상달린 것들은 싫어한다는 사람이 있다. 싫어하는거야 어쩔 수 없다. 밉게보인다는데 어쩌나. 나방이 아닌 나비마저도 징그럽다고 싫다는 사람들이 많다. 나 역시 징그러운건 징그럽다. 그렇지만 차마 죽일 용기는 나지않는다. 살아있는건 징그러워도 본다. 신기하다. 움직이는게. 살아있다는게. 꼬물거리는 모습이 사랑스럽다. 차마 가까이할 용기는 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내가 어느날 누나한테 물고기를 한마리 키워볼까. 라고 했는데. 그런걸 뭣하러 키워. 라는 소리를 한다. 물고기 한마리라면 내가 책임질 수 있을 정도가 되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는데. 이쁘지도 않고 같이 놀지도 못하고 사진도 못찍는 걸 뭣하러 키울까라는 생각일까. 정이가는걸 좋아하는건 잘못이 아니다. 고양이를 좋아하는데 고양이를 죽인대서야 발끈할만 하다. 그치만 고양이를 죽인다는 사람들을 그렇게 살아있는걸 존중할줄 모르는 사람으로 몰아세우는건 모양이 좋지않다. 정작 그런것에 관심이 있는게 아니지 않나. 정말 관심이 있었다면 올해 몇마리의 닭이 살처분되서 죽여졌는지 아는사람이 있을까. 물론 나 역시 어느지역에서 조류독감때문에 3천마리의 닭이 살처분되었다는 뉴스를 볼때와 300마리의 고양이가 살처분되었다라고 했을때의 뉴스를 볼때의 기분은 다르다. 그렇다고 고양이를 죽이자는 사람들을 손가락질하며 생명의 소중함을 모르는것들이라고 할 자신도 없다. 마찬가지다. 쉽게 죽여도 된다는 뜻이 아니다. 더 중요한건 죽여지는 생명에 대한 책임을 스스로가 지어야한다는 소리다. 그런말도안되는 소리라고 말하는 사람들에게도 수많은 죽여진 생명에 대한 책임이 있다. 이제와 '생명의 가치를 모르는것들'이라고 하기엔 너무 무책임하다. 이미 수많은 수의 생명에 대한 책임이 당신들에게 지워져 있으니깐. 고양이를 죽이겠다는 사람들을 이해한다. 나는 죽일수없지만 그럴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다른 생명이 죽여지는걸 묵인했던것과 같이. 내가 사랑하는 생명 역시 그런식으로 죽여져야 한다. 그게 내 편리함의 대가이고 안락함의 대가이다. 나는 개고기를 먹을수없지만 개을 잡아먹어도 된다고 생각하는것 역시 마찬가지다. 나의 기만에 대한 받아들임이다. 고양이를 좋아하는데. 고양이를 죽이겠다는데. 아쉬운 마음은 이해한다. 그렇지만 이제와서 착한척. 말이 되나요. 라고 하지는 말자. 당신이 고양이를 예뻐할때 당신의 사랑을 받지못한 못생긴것들은 죽어갔다. 수많은 사람들을 포함해서. 손가락질은 스스로에게 해라. 더많은 생명을 미리 사랑하지 못한 당신을. 그를 위해 당신의 안락과 평화를 해칠 자신이 없는 당신을. 그리고 사실은 살아있는 예쁜인형을 사랑하는 당신을. |
by 제라늄 메뉴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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